개발 일기장/직장 생활

문과생의 카카오 개발자 이직기 - 2 (원격인터뷰)

희랍인 조르바 2019. 7. 13. 16:25

원격 인터뷰부터 2차 면접까지 공통적인 부분은 자기소개서에 써둔 내 기술 스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 난 프로젝트 기술 스택에 java, spring을 써놓았기 때문에 면접관님들은 내가 java와 spring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상세하게 물어보셨다.

 

원격 인터뷰를 보기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오후 12시 땡하자마자 부리나케 집으로 와서 마지막으로 원격 인터뷰를 위해 준비해뒀던 내용들을 혼자 리뷰했다.

 

준비해뒀던 내용들은 자소서에 써냈던 기술 스택(java, spring, 기본 CS 지식), 인성면접(회사에서 업무 처리방식), 코딩 테스트에 대한 셀프 코드 리뷰이다.

 

다 준비해야 될 것 같아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지만 시간을 쪼개고 쪼개 이것저것 넓게 보다가 이틀 전부터는 내 기술 스택에 대한 지식과 코딩 테스트의 코드에 대한 준비에 집중했다.

 

일정으로 잡은 오후 4시에서 2~3분이 지나니 핸드폰이 울렸다. 잘 듣기 위해 스피커폰을 틀었고 면접관님은 두 분이셨다. 긴장이 많이 됐지만, 대학생 시절 대외활동, 동아리, 학교 홍보대사 등등 뻔질나게 면접을 보러 다녔기에 긴장 한 채로 면접을 보는 것엔 쪼.끔. 자신이 있었다.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으레 신규 영화 슬로건으로 자주 쓰였던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게될 것이다'란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준비했던 것들도 나왔지만, 당혹스런 질문도 몇 개 있었다.

 

40분 가량 치뤄졌던 면접이라 모든 질문이 기억나진 않지만, 인성 부분에서는 지원한 분야에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싶냐고 여쭤보셨을 때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써보고 싶었고 이미 현재 서비스가 제공하는 컨텐츠만 해도 재밌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걸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기술 질문에서는 코딩 테스트에서 치뤘던 부분 중에 'quick sort'를 사용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물어보시면서 'input 배열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여기서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물으셨다.

 

긴장감도 있었고, 코딩 테스트 때 쳤던 문제도 떠오르지 않아 아무리 생각해도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quick sort'보다 빠른 sorting 알고리즘이 있나? 하고 혼자 짱구를 아무리 굴려도 떠오르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나니 문제에 input 배열에 들어갈 수 있는 숫자가 제한적이었다라는 사실이 생각났다. 예를 들면, 배열의 원소 범위가 1-999까지 밖에 못들어간다는 제약조건이 있었었다. '하......이걸 놓쳤네 ㅜㅜ'라고 생각했다.

 

그 이외에 회사에서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일, 이직 사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란? 처럼) 등을 물어보셨다.

 

아예 대답을 제대로 못한 부분이 몇 개 있어서 카카오 지원자들 사이라면 난 영락없이 탈락이겠구나...ㅠ 라 생각하고 에잇 잊어버리자!하고 술 먹으러 갔다. 하하..;(이러면서 내심 희망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었다)

 

 

 

엥? 근데 3일이 지나 원격 인터뷰 합격메일이 날아왔고, 당시,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ㅎㅎ

 

벌써 5개의 산 중에 3개의 산을 넘었기에 이제부터는 절대 떨어지면 안된다라는 일념이 생겼다. 혹시 내가 떨어진다면 그 실망감을 추스릴 수 있을까 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 후회를 하지 않기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자!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