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의 카카오 개발자 이직기 - 3 (1차 면접)
긴장되는 오프라인 면접, 그 1차!
1차 면접날, 아침 일찍 부산에서 수서로 가는 SRT에 몸을 실었다. 부산역 약국에서 산 우황청심원을 주머니에 넣은채로.
길을 잃지 않고 한 번에 카카오 오피스를 찾아냈고, 면접까지 1시간 반정도 시간이 남아 삼각김밥 하나 먹고(긴장되서 아무것도 안 넘어갈 것 같아서) 카페로 갔다. 판교로 가는 기차, 카페에서 면접 예상 질문을 쭉 훑었다.
내가 지원한 팀과 현재 회사에서 하던 업무는 도메인적으로 전혀 다른 부분이라 업무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할 게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원격 인터뷰에서 대답하지 못했던 코딩 테스트 문제에서의 개선 방법, 인성 면접, java와 spring에 대한 지식 등을 훑었다. 원격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대답하지 못했던 부분을 곧바로 기록해뒀었다. 대답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고민해보고 찾아보고나서야 질문에 대한 나름 혼자만의 결론을 내려뒀었다.
시간이 되어 카카오 오피스로 향했고, 1층. 2층. 3층.. 층이 올라가고 카카오 오피스가 있는 층에 멈춰섰다. 셔츠에 슬랙스를 입고 백팩을 맨 나는 유독 그들 사이에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모두가 반팔, 반바지, 샌들을 신고 오피스를 누비고 있었다. 누가봐도 '저 면접 보러왔어요~' 같았다. 면접 복장은 자유롭게 입어도 된다. 면접 대기실에서 나 빼고 다 청바지, 면바지, 티셔츠 등 캐주얼하게 입고 있었다. 굳이 셔츠, 슬랙스를 입은 이유는 스스로 긴장감과 차분함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면접 대기는 1인용 쇼파에서 대기하고, 인터뷰실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인터뷰실로 들어오는 길에 카카오 오피스를 슬쩍 봤는데 카페가 있었고, 사람들도 자유분방해보였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내가 바라는 회사느낌이었다. 꼭 이 회사에 와야지! 라고 생각.
인터뷰실로 안내받아 들어가니 화상으로 제주 오피스에서 근무하시는 면접관 두 분과 판교 오피스에서 근무하시는 면접관 한 분이 앉아계셨다. 이 순간부터 여기는 나의 전...장...
총 1시간의 면접이 이뤄졌고, 최선을 다해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나의 뇌피셜로 70%는 무난하게 대답, 20%는 '잘 모르겠습니다', 10%는 틀린 대답을 한 것 같다. (순전히 나의 뇌피셜)
원격 인터뷰 때 못했던 코딩 테스트 질문을 하셨었고, radix sort를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서 내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글에 대해서도 질문하셨다. 그 외에 스레드 세이프한 코딩 방법, 서비스 회사의 아키텍처 등을 물어보셨다.(1시간 동안 세 분에게서 질문을 받으니 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준비한 부분도 있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평소 개발할 때 궁금해서 혼자 찾아봤던 것들이라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정도 대답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java의 메인 메서드가 왜 public static void일까? 같은 질문 말이다. 아예 완전 틀린 대답도 했기에 결과는 알 수 없었고, 면접관님들이 생각하기에 내 대답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예상이 안되니 그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부산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어갔다. 교통비를 아끼려고 돌아오는 교통편은 고속버스를 탔다. 녹초가 된 난 집에 가자마자 기절하고 다음 날 출근 ㅠ_ㅠ
면접을 보고 5일이 지나서 합격 메일이 날아왔다!!! 주말이 껴있어서 주말 내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이제 하나의 산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