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의 2020년 상반기 회고
어느새 경력으로 2년 3개월, 2020년 상반기가 지났다.
인턴을 제외하면 2년 3개월. 이제 갓 중고신입 딱지를 뗐다고 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2년 3개월이란 시간동안 개발에 몸 담으면서 그 시간에 아깝지 않을만큼 성장했을까?
잘 모르겠다. 열심히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만큼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노력보다 실력이 중요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노력은 복리로 돌아온다는 말을 굳게 믿으며 계속 해나간다.
나의 못났던 모습 또한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더 잘 해나가기 위한 회고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다.
잘했거나 좋았던 부분
다시 시작한 일찍 출근해서 1시간씩 공부하기
첫 직장에서 만든 습관이었는데, 지금 회사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해 8시 조금 넘어서 회사에 도착한다.
한동안 출근 시간을 내가 업무 시작할 시간에 찍더라도 사무실에 앉아 개인 공부를 하기에는 괜시리 혼자 눈치보여 집에서 1시간 공부를 하고 출근했었다. 9시쯤 회사에 도착하려니 지하철은 지옥철이라 괴로웠다.
다른 층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의 존재를 깨닫고 2달 정도 전부터 그 곳에서 부족하다 생각하는 부분을 공부하고 있다.
1시간이라도 쪼개서 공부하다보니 느리지만 몇개의 강의를 보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일일 커밋?
일일 커밋을 해볼까 싶으면서도 강박관념이 생길 것 같아 무조건적으로 지키진 않으려 했지만, 계속 잔디를 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어떤 날은 책만 읽었거나 강의에 필기할 내용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든 커밋할 코드를 만들어내는게 참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한심한 짓을 현재도 진행중이다... 초록빛으로 꽉 차 있는 모습이 보고싶다.. 미련했지만 좋았다.
꾸준히 독서하기
기술 블로그와 사적인 블로그를 분리하기 위해 이 블로그에는 개발자로서의 내 모습만을 담고있지만, 다른 장르의 책을 개발 도서보다 더 많이 읽는다. 딱히 취미가 없어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보다 보고 싶은 책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쌓인 책만 수두룩... 언제 다 읽지)
상반기 동안 개발 도서는 5권 정도 읽었다. 틈틈이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는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냥 넘어간 부분도 많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이해 되겠지?)
다른 장르의 도서는 10권 정도 읽었다.
새로운 기술 스택들
개인프로젝트로 맛 본 정도는 무시하자면 java8, spring boot, rabbitMq, heroku, AWS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redis 등을 나열하기도 어려울만큼 여러 새로운 기술 스택들을 접해봤다.
회사분들은 이미 서비스 회사에서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더 많이 접해봤으면 접해봤지 덜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손가락만 계속 빨고 있을 순 없으니 들어오는 일을 어떻게든 처리하기 위해 질문을 해가며 구글링을 해가며 애썼다. 새로운 기술들을 알고 써야하다보니 이전보다는 공식 레퍼런스를 찾아보거나 기술의 원리를 찾아보는 습관이 생긴 듯하다.
지금은 rabbitMq에서 activeMq 기반인 amazonMq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프라적인 부분 또는 로우레벨한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MSA를 통해 각자 서비스별로 배포단위를 가져가다보니 비즈니스 로직만 짜던 이전과 달리 nginx를 통해 액세스 로그를 보거나, 로드 밸런서나 NAT 게이트웨이를 통해 어떤 IP를 통해 나가는지, 다른 서비스와 통신하기 위해 message 또는 rest로 통신한다던가, 젠킨스를 통해 어떻게 서비스가 배포 되는지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사소해보이겠지만, 내게는 재밌는 일이었고, 모르는게 많은 영역이었다.
지금도 이런 부분에 대한 질문이나 업무가 들어오면 심장이 벌렁벌렁하지만, 그 긴장의 끈을 가지고 집중력 있게 일할 수 있어 좋다.
코드 리뷰
최근에는 다들 개발건이 많아 코드리뷰가 줄어들긴 했지만, 장난 아니신 개발자분들의 100만원짜리 코드리뷰를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생각 못했던 로직과 책임의 분리, 단순화, 모르고 있었던 유용한 메서드들. 피드백들을 통해 예전보다는 쬐끔 더 나은 코드를 짤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코드 레벨을 제하고도 개발적인 지식과 아키텍처, 디자인 등을 배울 수 있어 얼매나 좋았는지 모른다.
아쉬웠거나 보충해야할 부분
포스팅을 많이 하지 않았다.
주말을 많이 활용하지 못했다. 주말이면 늘어지는 내 몸을 붙잡고 노트북 앞에 앉게 하기가 힘들었다.
포스팅하려는 주제를 정할까 싶다가도 '아 이 주제는 포스팅 하나에도 시간이 엄청 걸리겠구나'란 생각에 건너뛰는 일도 있었다.
일주일에 하나씩은 쓰려했지만, 길게는 20일 넘도록 텀을 둔적도 있었고, 순수하게 지식만을 정리하는 포스팅은 거의 없었다.
커보인다면 쪼개서라도 작은 개념부터 일주일에 하나씩은 포스팅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큰 그림 보는 법을 길러야겠다 + 스마트하게 일처리를 못했다.
눈 앞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자 쫓기에 바빴다. 진정한 나무꾼은 나무를 찍는 시간보다 도끼 날을 가는데 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는데, 문제의 요지를 먼저 파악하도록 해야겠다.
지금 받은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애초에 지금 받은 문제가 맞는 문제인가? 다른 관점에서는 틀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되묻는 자세와 올바른 질문을 찾도록 의식적으로 고민해야지.
습득한 지식을 복습하지 않았다.
아무리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정리해놔도 다시 보지 않으면 결국 망각해버린다. 변명을 하자면, 모르는게 이미 많은 사람이라 새로운 지식을 보거나 받아들이기 바빴다.
그러나 그때 뿐,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게 마련이다. 학습을 할 때는 깃허브에 기록을 해놓는 편인데 다시 보지 않으니 기억이 날리없다.
그 주에 공부하거나 배운 지식을 쓱 한 번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