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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은 개발자란 누구일까.
    개발 일기장/개발 일상 2018. 9. 23. 00:36


    페이스북이나 기술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면 요즘 개발자 구하기가 참 힘들다 라는 글을 자주 보곤 한다.


    물론 구직하는 개발자는 많겠지만, 그들이 만족할만한 개발자가 없다는 뜻이겠지.


    프로그래밍 교육 과정 당시 알았던 분들도 아직 구직 중인 분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괜찮은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시니어 개발자분들이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는 여기저기 주워 들어서 알지만, 


    지식의 습득은 온전히 내 몫이다. 지금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걱정이 많다.


    현재 회사에 있으면 안정적이고 적지 않은 연봉을 받을테지만, 앞으로 나의 성장은 불확실하다. 


    초반 반년은 개발도 하고, 서버 배포도 해보고, 쿼리도 짜보고 즐거웠지만, 그 후 반년동안 회사의 큰 패키지 프로그램의 쿼리 변환을 


    오직 3명의 개발자에게 맡겨서 작업중이다. 그 중에 한 명이 나이기도 하고...


    정말 끝이 없어 보였다. 어느새 막바지가 보이긴 하지만, 테스트 코드를 DAO부분에만 커버하고, XML 파일의 쿼리를


    mysql에서 oracle로 변환하는데 반년을 보낸 셈이다. 개발자인데 개발이 너무 하고 싶다. 


    그래서 난 이 회사에 계속 머문다면 괜찮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너무 들어서 지난 한달 동안 심적으로 힘들었다.


    9월 중순 부로 1년을 채우는 나는 미친듯이 이력서를 넣고있다.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넣는게 아니라 직무 내용을 꼼꼼히 보면서 어떤 기술 스택을 쓰는지, 개발문화가 어떤지를 비교해보면서 넣고있다.) 


    하루하루 살아남기조차 급했던 비전공자인 나는 자료구조, OS, 네트워크 같은 컴퓨터 공학의 지식은 문외한에 가깝다. 


    하지만, 퇴근 후 단 하루도 맘 편히 쉬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집에 와서 자료구조를 공부하고, 웹에 대해 공부하고, 


    개인 프로젝트를 하며 1년을 보냈다. 그럼에도 이번 카카오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험삼아 보았지만, 겨우 2-3문제를 푸는게 다였고 


    정말 벽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5시간 동안 손 한 번 못 써보고 2-3문제를 푸는게 고작이었다. 


    그래서 하던 개인 프로젝트도 멈추고 자료구조에 매달리고 있다. 자료구조 공부만 하면 또 OS 공부를 해야할 것 같고, 그러자니


    네트워크 공부도 해야할 것 같고, 또 공부만 하자니 개인적으로 코딩 한 게 없고...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요즘이다.


    괜찮은 개발자란 이미 내 나이에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분들이 참 많다. 대학을 막 졸업하거나 대학생인 듯한 기술 블로거분들의


    글을 읽고 있자면 내가 한없이 초라해지고, 내가 이제까지 쌓아왔던 것들은 어느 기업도 관심이 없다.


    개발자에게 학교 홍보대사를 하거나, 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해보거나, 인문사회와 상경 계열의 높은 학점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싶다.


    심리적 압박감에 새벽 늦게까지 알고리즘 공부를 하다 결국 몸살로 하루를 앓았다. 


    다시 내 페이스를 찾아야겠다. 운동도 하고, 취미삼아 치던 기타도 치면서 공부하자.


    솔직히 이기적일지 모른다. 그들이 4년 아니 훨씬 전부터 쌓아왔던 것을 고작 1년 반 배운 기술로 이기려 한다는게 욕심인 것을.


    그래도 지는 게 싫은 사람인 걸 어떡하나. 미친듯이 노력해야지. 오늘 쌓은 작은 돌이 내일의 탑이 될 때까지 개발자로서 최선을 다하기.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괜찮은 개발자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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