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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르바의 2020년 회고이자 2번째 직장에서의 0.9년
    개발 일기장/직장 생활 2021. 1. 1. 21:55

    새옹지마

    카카오 정규직 전환에 떨어졌을 때는 세상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떨어지지 않았다면 지금만큼의 배움과 만족을 얻을 수 있었을까 싶다.

     

    전환에 떨어졌을 때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러나보다'라며 위로해주신 분이 계셨던 듯하다. (작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30살 실업자의 좌절

     

    일 말고 생활면에서도 서울이 아닌 제주에서의 생활은 많이 외로웠을거다.

     

    제주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올라올 때, 나보다 부모님 실망이 더 크신 것 같아 씁쓸했다. 취업 준비기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으니 실업수당을 받으려고 고용센터에 가서 교육을 받고 서류를 제출했었다. 

     

    막연하게 자신감과 불안감 둘 다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카카오에 붙었었다는 자신감과 전환에서 떨어졌다는 불안감 말이다. 하지만 이 나이에 계속 빌빌댈 수 없다는 의지가 자신감과 불안감을 넘어서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키웠다.

     

    예상한 시간보다 취업이 빠르게 이뤄졌다. 1월초에 서울로 와서 2월 중순부터 출근을 했다.

     

    Exciting

    마이리얼트립에서 Experience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여행에서 고객에게 경험을 주는 투어와 티켓쪽을 담당하고 있다.

     

    팀이 지향하는 바는 Exciting한 팀이다. 단어 그대로의 Exciting보다는 우리가 정의한 'Exciting하자'이다.

     

    문제해결에 앞서 문제 정의에 먼저 집중했는가, 더 나은 해결방법을 추구했는가, 협업에 있어서 적극적이었는가 등의 우리 나름의 정의이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우리 팀이 지향하는 바를 읽어보시길!

    1. 우리는 Experience 개발팀입니다 — 1편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

    2. 우리는 Experience 개발팀입니다 — 2편 (우리가 되고자 하는 것)

     

    팀의 구성원으로서 우리팀은 지난 1년간 전반적으로 Exciting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다같이 한자리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돼 더 퍼포먼스가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살짝 더해본다. (1년 중 반은 재택근무를 한 듯하다.)

     

    태도와 기술

    연말에 팀 송년회 파티(오해할까 싶어 노파심에 첨언하자면, 줌으로 파티를 했다)를 하며 들었던 개발자로서 기분 좋은 피드백은 나의 실력과 연차쯤에는 자신만이 옳다는 고집과 자존심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불필요한 고집이 없고 배우고 성장하려하는 자세가 크게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주셨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왜 고집과 자존심이 생길 수 없냐면 자랑이지만, 우리 팀원분들과 일하고 있으면 내가 제일 잘해! 내말이 무조건 맞아!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을만큼 한 분 한 분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경험 한 적 없는 주어진 업무를 '아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며 결국 처리해내다보니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나의 목표는 늘 그랬듯 먼 미래의 어떤 모양보다 현재 내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개발자다. 이런 목표 설정이 같은 팀이더라도 친한 사이더라도 늘 긴장감을 가질 수 있고,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의지가 생기는게 아닌가싶다.

     

    내년에도 주위분들의 실력을 쏙쏙 흡수할 계획이다.

     

    지난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있었던 회사보다 1년 가까운 시간에 몸 담은 지금 회사에서 접한 기술 스펙트럼이 2~3배는 된다.

     

    그만큼 기술적인 학습과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었다.(따라가기 위해 혼자 치열하긴 했다.)

     

    이전에는 사용해보지 못하고 새로 접해본 기술만 나열해보자면,

     

    java8 이상, Spring boot, kotlin, postgreSQL, kafka, rabbitMQ, amazonMQ, AWS, Heroku, redis, vuejs, retrofit, jenkins

     

    개발 아키텍처 면에서는 MSA, DDD를 접해봤다.

     

    위에 나열된 기술들은 잘하거나 학습과는 별개로 접해봤다는 의미이다.

     

    기억에 남는 기술 경험 측면에서는

    - OS에 TLS 인증서 설치하기

    - EC2를 AMI로 이미지 생성

    - ASG(Auto Scaling Group) 설정 다뤄보기

    - Retrofit으로 SOAP 통신, TLS 통신

    - RabbitMQ에서 AmazonMQ로 마이그레이션

    -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의 백오피스 고도화(VueJs와 Vuetify 사용)

    - Html을 pdf 변환을 통해 고객 바우처 생성 기능

     

    좋은 설계를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와 도메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는 한 해였다.

     

    개인적 학습으로는

    - Go 공부를 위해 Go를 사용해 크롤러를 만들었다(평소 쓸 일이 없다보니 다시 백지화 상태다.)

    - Spring, The Java(백기선님 강의 수강)

    - JPA 기초편(김영한님 강의 수강)

    - 넥스트스텝의 DDD 강의를 결제까지 했으나 코로나로 강의가 취소됐다 ㅠㅠ

     

    읽은 개발 서적으로는

    - 운영체제와 정보기술의 원리 - 반효경

    - 함께 자라기 - 김창준

    - 이펙티브 자바 3 - 조슈아 블로크

    - 일관성 있는 웹 서비스 인터페이스 설계를 위한 REST API 디자인 규칙 - 마크마세

    -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구축 - 샘 뉴먼

    - 소프트스킬 - 존 손메즈

    -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 조영호

    - 오준석의 플러터 생존코딩 - 오준석

     

    사실 읽다가 개인 프로젝트를 핑계로 홀딩된 책도 꽤 있다.

     

    성과

    먼저 현재 회사에선 안정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는 것에 큰 성과라 해야겠지?

     

    팀내에서는 긍정, 성실의 아이콘으로 자리잡혔는데 내가 지향하는 바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었다는 점이 기쁘다.

     

    팀 내 파트면에서 원래 4명이서 담당하는 서비스를 한 분의 퇴사와 한 분이 TF로 빠지면서 두 명이서 해내야했다.

     

    나 아닌 다른 팀원분은 경력이 있으시고 실력이 정말 뛰어나신 분이라 그 분의 하드캐리를 따라가다보니 나도 꽤 성장한 듯(?)하다.

    (이래서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 듯)

     

    백오피스의 개발과 취소 자동화로 운영 리소스 부분에서는 처음 입사했을 때를 생각하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생각한다.

     

    국내 여행으로 전환되며 한 해 동안 여러 여행사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API 연동 작업을 수행했다. 아마 우리 회사의 앱을 올해 초에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올해 초와 지금의 제주 상품 갯수의 차이가 많을 것이다.

     

    깨알같지만 회사 직무 소개 인터뷰에 출연했다. [Job터뷰:개발자] 코로나 시대, 트래블 테크 회사 개발자 이야기 포스팅

     

    개인 프로젝트

    올 상반기 뚜닥뚜닥 만들었던 개인 프로젝트 전국 축제 알리미 

     

    개인 프로젝트보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개발 스택들을 따라가기 위해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 상반기는 회사 개발 스택에 대한 공부를 했다. 나중에는 축제 알리미에 열정이 식어 더이상 건드리진 않았다.

     

    10월부터 블로그 글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이번만큼은 끝까지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에만 집중해 개발하고 있다. 덕분에 이제까지 만져볼 일 없었던 앱 개발을 만져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ios 각각 공부해서 개발하기는 투머치라 생각해 구글에서 만든 크로스 플랫폼인 플러터를 사용해 개발 중이다.

     

    앱 개발은 처음이라 갈팡질팡하면서 개발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결과물은 나오는 중이다. 

     

    TO BE 2021

    - 지금 같은 팀 내의 모습을 유지하는 개발자 되기

    - 팀 밖으로 개발실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기

    - 진행중인 개인 프로젝트 완성하기

    - 꾸준하고 성실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학습하기

    - 2020년보다 2021년이 더 성장한 개발자가 될 것

    - 문제에 부딪혔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 DDD를 파보고싶다

    - 복잡하고 어렵지만 event sourcing, cqrs를 공부해보고 싶다

     

    헬로 2021년! 힘든 일이 있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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