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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의 실상 '카오스 멍키'를 읽고
    IT, 기술 도서 2020. 3. 22. 17:10

     

    정기구독으로 보고 있는 리디셀렉트에서 '카오스 멍키'를 보고 기술 서적 말고도 it 업계의 책도 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이 꽤 두꺼워서 읽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마냥 내가 가지고 있던 실리콘밸리의 환상을 깨준 책이다. 이제까지 실리콘밸리라하면 개발자에게 있어 파라다이스(?)일까 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워라밸'을 중시하는 개발자에게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한다는게 좋아보이진 않을 것이다.

     

    아직 기억나는게 변기에 앉아서 코딩을 하고 있었다는 장면이었는데, '와.... X 누면서 코딩을 하고 있다니.. 미쳤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도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하루에 18시간(?) 정도를 몇 달 동안 일했다고 했다. 듣기만 해도 찌들것 같아...

     

    마냥 개발만 열심히 하는 걸로 직장생활이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정치적인 처세술을 이용해야한다. 물론 저자는 개발자가 아닌 PM이었기에 좀 더 사내 정치적인 부분에 휩쓸렸을지도 모른다. 온갖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데, 머리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머릿싸움이라 더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저자와 함께 스타트업을 차렸던 동료들은 트위터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걸 봐선 개발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환경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이 스타트업을 차린다든지,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야망이 있다면 머리를 얼마나 굴려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비판을 많이 받았는다는 정보를 접했다. 배신과 음모를 꾸미는 실리콘밸리로 묘사했지만, 정작 저자 자신이 가장 배신과 음모를 꾸며 성공한 사람 중의 한 명이 아니냐 라는 비판을 받았단다. 아무 내실 없는 본인이 차린 '애드그로크'를 입바른 말로 포장해서 '트위터'에 회사를 매각한다. 회사 매각 조건으로 본인과 동업자들도 트위터에서 일하는게 조건이었지만, 동업자들을 버리고 혼자서만 페이스북에 입사한다.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 얼마나 능력이 좋고 언변이 뛰어났으면 이 모든 것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을까 싶었다. 나였어도 페이스북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진 못했을 것 같다.

     

    한국 정서상, 도덕적인 면에서는 정말... 최악의 남자라고 느낀다. 자신의 아이들, 그 아이들을 낳은 여성의 존재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는 태도를 보며 능력, 언변 모두 뛰어나지만 인격적인 면은 잘 모르겠다라는게 내 결론이다.

     

    후반부 내용이지만, 사업은 어디서 터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걸 알려준다. 저자가 불티나게 페이스북 내부에서 싸웠던 건 웹에서 다루는 광고 프로그램을 두고 있었고 당시 페이스북 전체적으로 웹 광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광고가 대박난건 모바일 앱에서의 광고였다. 이는 저자가 페이스북을 떠나고 일어난 일이다. 저자는 말한다. 마치 성공한 사업을 하나의 신화처럼 미담으로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 사업을 진행하고 만드는 당사자들도 이게 대박날 거라고 생각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이다.

     

    매사에 무조건적으로 좋은 면만 생각하고 보기보다 부정적인 면을 같이 알고 분석해서 그 합의점을 찾는게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이 책을 통해 실리콘밸리가 피터팬의 '네버랜드'처럼 좋은 점도 있지만(네버랜드는 늙지도 않고 어른이 되지 않고 아이의 순수함을 영원히 가질 수 있는..) '후크 선장'이라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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